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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림 일상

한끼 한끼 삼시세끼

by ariamint 2021. 9. 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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코 시국이 시작되고, 어느 집이나 그렇듯 다들 삼시세끼 밥 차리는 쳇바퀴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.

엄마는 아침밥을 차리고, 재택근무를 한다.
엄마는 아침밥 먹은것을 치우고, 점심밥을 차린다. 그리고 다시 재택근무를 한다.
엄마는 짬짬히 다시 저녁밥 준비를 한다.

코 시국이 1년 넘게 진행되면서,
신랑과 많이도 싸웠더랬다.
신랑은 정말로 가정적인 사람이고 좋은 남편이자 아빠이지만,
희한하게도 밥만큼은 내가 주도권(?)을 가지고 가게 되는 것 같았다.

밥을 준비하는 사람은 알다시피,
밥을 준비하는 것의 시작은 사실 냉장고 채우기이다.
애한테 뭘 먹일지, 어느 정도로 재료를 사놔야 버리지 않을지,
많은 고민이 있고,
그중에 세일인 것, 요즘 아이가 잘 먹는 것, 안 먹는 것을 따져가며 새벽 배송을 주문하고 나서야 잠이 든다.

그런데 어느 날 툭 하고 던진 신랑의 말이 신경을 긁어 싸움이 되기도 한다.
"냉장고에 있는 것부터 먹어야겠어"
내가 그 냉장고를 채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!! 왜 말을 그렇게 할까?
그럼 당신이 다음 주부터 밥 준비해봐.
하고, 아이에게 계란 간장 비빔밥 같은걸 내놓는 순간 전쟁인 거다.

왜, 아빠는 아이 먹는 거에 엄마만큼의 관심이 없는 걸까?
왜, 뭐든 잘 먹으면 되는 거지 라는 말로 신경을 긁는 걸까?

다섯 살, 삼시세끼 차리기는 너무 어렵다.

소고기무국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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